아버지의 미소 - 김소진 유작산문집
김소진 지음 / 솔출판사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김소진.. 그는 스스로의 글을 기억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스스로가 인정하듯 그의 대표 작품 몇 편만 보더라도 그의 성장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단지 추억을 끄집어 낸 게 무슨 글이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글에는 살아가면서 놓치고만 혹은 평생 절대로 경험하지 못할지도 모를 그런 에피소드가 살아 있다.작가가 얘기하는 기억에 의존한 글 외에 그는 아버지의 부재, 아버지 까발리기라는 작은 타이틀을 하나 더 얘기하고 있다.무능한 사람으로 비춰진 그의 눈에 아버지는 한 때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그의 작품만을 보고는 그를 못마땅해할 독자도 있을지 모른다. 너무도 솔직한 그의 고백같은 글에 말이다.하지만 그는 대담에서난 글의 머리글 등에서 아버지와의 화해를 꾀하고 있다. 아들로서의 김소진이 이제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이 세상에서 이제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화해하려 한다.사실 작가는 벌써 여러 해 전 작고 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이 아버지의 미소는 그가 하늘로 간 후 나온 유작산문집으로 김소진을 어설프게 아는 이들, 또는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에게 그의 작품을 읽기 전 이 유작산문집을 먼저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작품을 통해 생긴 의문들을 대꾸해 줄 작가가 없으므로 미리 그 해설을 보고 작품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버지가 옆에 있지만 그의 존재를 부정했던 작가는 자신의 아들 곁에서는 무능한 모습으로라도 있어주지 못했다.그런 아들에게 한없이 미안해 하며, 저 하늘 한켠에서 아버지의 소주잔을 채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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