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의 연대기

가족을 그림책에 감성적으로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이명환 작가의 신작 - 경옥

 

경옥 이라는 엄마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엄마라고 읽히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봄이 배경이지만 왠지 읽다보면, 나훈아의 '홍시'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그림책.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마주한 소녀와 여인. 과연 무슨 관계일까요?

 

그림책을 펼치면 앞면지에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 단서에요.

뒷면지에는 정답?이 나타난답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속지에서 시작하는 그림책이 좋더라구요.. 뭔가 프롤로그 느낌도 나고요?

7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필자도 종종 요즘 궁금합니다.

나중에 우리 아들 색시는 누가 될지 ㅎㅎ.. 그래서 인지 감정이입이 첫장면부터 쏙쏙 되더군요.

 

어쩌면 지금 하늘에서 색시꽃을 만들고 있을지도 몰라.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은 말 입니다.

 

독실한 천주교인이신 필자의 시어머니는 아들이 좋은 사람 만나서, 방황 그만하고 결혼해서 안정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길을 가다가도 멈춰서 화살기도를 바치시고.

하루에도 여러번을 지극정성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하던 시절이 있으셨다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시점으로 머지 않아 저와 신랑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경옥을 읽으니 어머님의 색시꽃이라고 밖엔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습니다 ㅎ.

 

초입의 이 대목에서는 제 이야기 같아 전 풉, 웃음이 났습니다.

몸이 작고 약했지만 악바리 같아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니...ㅋㅋ

악바리는 아는 악으로! 깡으로! 악바리기질을 알기에 웃음이 났던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ㅍㅎㅎ

 

경옥의 이름 뜻풀이는 서울의 보석이랍니다.

와 이장면은 정말.. 서울을 압축적으로 서울처럼 너무 잘 그려내셔서 감탄했습니다.

서울의 보석같은 풍경 한강뷰!

솔직히 한국의 다른 동네에도 강은 있지만 이런 느낌이 안나오거든요.

경옥의 서울에 대한 이미지와 부푼마음도 잘 느껴지는 페이지라 참 좋았습니다.

 

아...이건 창경궁인가요 정말 서울의 심쿵포인트를 너무나 잘 잡으시는 작가님.

 

경옥은 상경해서 미싱공장에서 일을 다니다가 자리를 잡을 즈음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궁에서 보는 밤 벚꽃 놀이는 지금도 설레는데,,

자신을 좋아하는 다른 여자들을 마다하고 경옥에게 봄날 궁에서 고백을 하다니..

당연히 성사될 수 밖에 없는 로맨스!!!!아닙니까~! ㅎㅎ

 

 둘은 결혼에 골인합니다.

 80년대 결혼식 모습도 정말 너무 잘 그려주셔서 또 감탄.

경옥은요 엄마의 앨범에서 본적이 있었던 것 같은 장면들의 연속인 그림책입니다.

 

꽃길이 펼쳐질 것만 같았어. 라는 문장에서 어떤 기운을 느끼셨나요?

 

아마도 이 부부의 앞날에 꽃길만 있진 않을 것 같은 심상찮음을 캐치하셨다면

당신은 센시티브한 사람 이거나! 책 좀 보신분!

 

본인 가족의 이야기를 기본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를 그려나가시는 이명환 작가님의

이전작을 알고 계시다면, 또 짐작이 되실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이나 반전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 독자라 서평에서 언급 않았지만,

 

절정부쯤 되어서는 솔직히 제 아들이 느끼게 될 감정이 생각이 나서 울컥하더군요.

지금도 작은 엄마인데, 우리 아들 장성하면 얼마나 작은 엄마가 될지 괜시레 걱정도 되고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옥을 여러번 읽으면서 느낀건.

 

영화 '써니'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노래가사 '그땐 그랬었지~' 하는 구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여러가지 기억과 느낌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느낌이 났다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를 응원하며,

당신의 리즈는 언제나 오늘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네요.

 

 

지금 당장 너무 힘들어도, 잘 다독여가며 흘려보내고 나면

지나고 나선 다 추억이 된다.

엄마의 사랑이 괜히 장독에서 느껴지는게 아닌 것 같아요.

독에서 묵묵히 익어간 만큼 좋은 장맛이 나듯, 엄마의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솔직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