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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제 아이는 겨울 아이입니다. 겨울의 한 가운데 태어난 아이죠.
그래서인지 겨울을 참 좋아하고 눈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눈사람에는 정말 진심이고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겨울 그림책을 한권씩 모아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창비에서 이와사키 치히로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눈 오는 날의 생일'을
복간 했고, 시기가 맞아 아이의 생일 선물 중 하나로 골라 넣었습니다.
11월 말 12월 초는 저에게 항상 아이의 생일 그림책을 고르는 시간인데.
올해는 창비에서 안녕달 작가의 '눈아이' 가제본 서평단을 뽑는다는 소식을 만나게 되었죠.

감사하게도 추첨이 되어 가제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식 출간본은 구매해서 아이의 올해 생일 그림책으로 전달해주려 합니다.

한 아이가 등교길에 움직이는 것만 같은.. 소리가 나는 것만 같은 눈사람을 마주칩니다.

잘못 보고 들었나 라고 생각했지만, 하교길에 마주친 눈사람은 그 자리에서 여전히 뽀득 뽀득.
아이는 눈을 뭉쳐 눈사람에게 팔과 다리를 만들어 줍니다.
팔,다리가 생긴 눈사람은 어디론가 달려나가고 아이는 따라 갑니다.

그리고 겨울의 한 가운데서 아이와 눈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겨울의 내리막에서 아이와 눈사람.
겨울의 끝자락에서 아이와 눈사람.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줍니다.
글이 거의 없이 그림으로 진행되는 그림책인데.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가 눈사람에 진심인 편이라.
절정부에 어른인 저도 좀 슬프던데, 엉엉 우는 것은 아닌지(실제로 눈사람 녹으면 우는 아이를 키웁니다;;) 걱정스러워서 보여주기가 처음에는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새 성장했고 올해는 작년과 또 다르려는지.
약간 글썽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눈아이는 제가 봤던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중에 저를 눈물 흘릴뻔 하게 한 두번째 책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처음 읽고 눈시울을 붉혔었는데,
마치 눈아이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겨울에. 같은 느낌입니다.
정식출간이 기대되는 안녕달 작가의 신간 눈아이.
가제본을 만나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제본 도서를 보내주신 창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