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말려 줘요! 그림책봄 20
신순재 지음, 안은진 그림 / 봄개울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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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긴 했지만 엄청 큰 기대를 하고 만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물의 순환 대기의 순환에 꾸준하게 관심이 있는 6세 아들을 위해 고른거였죠.

앞면지 입니다. 여러가지 음식들이 나와 있네요 ㅎㅎ

여기까지도 음. 그래 지식정보 그림책이라 그런가 보구나 라고 생각하며 펼쳤습니다.


그런데!! 요 귀여운 털숭이들이 등장하며 제 생각은 크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황 털숭이가 물웅덩이에 빠져서 다른 털숭이 친구들이 주황 털숭이를

말려주려고 하는 일에서 입니다.

털숭이들의 표정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었어요.

물에 풍덩 빠져 젖은 것 만큼 무거운 것이 또 있을까요 ㅎㅎ.

털숭이들의 귀여운 매력에 슬슬 지식그림책 이라는 것은 잊기 시작합니다.


귀여운 털숭이들이 물에 젖은 주황 털숭이를 빨랫줄에 너는데 성공합니다.

주황 털숭이의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죠.

그런데 보이세요? 

글엔 없지만. 따스한 햇볕에 주황 털숭이의 몸에서 물이 증발되어 날아가고 있고요.

불어오는 바람에 또 물이 증발되어 날아가고 있네요.


주황 털숭이가 다 마르도록. 지식정보 같은 표현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동화적인 표현과 그림만으로 물의 상태변화. 물의 증발을 보여줍니다.

전 이 포인트에서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지식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반면에 많은 글밥과 백과사전 같은 표현에 나가떨어지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저희 아이는 전자 쪽이지만 이 책은 전자도 후자도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페이지가 과학적인 정보를 담은 페이지 중 하나인데.

정말 거부감 없이 그림책처럼 읽혀져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정말 아이들 수준에서 납득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문장들이 쓰여 있습니다.

신순재 글작가님께서 고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털숭이 친구들은 다음 페이지에서 사과도 말릴 수 있을까?라고 하며 사과를 말려봅니다.

거기에서 또 많은 지식들을 재밌게 우리에게 공유해주어요 ㅎㅎ

궁금하시면 직접 한번 이 책을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사과도 말리고 털숭이 친구들은 계~~~속 말릴거리를 찾아 냅니다.

마치 아이들이 하나 해보고 재밌으면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보자! 그런 모습 같아요.


그리고 제목의 비밀?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사실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ㅎㅎ


책의 뒷면지 입니다.

앞면지에서 보았던 음식들이 정갈하게 잘 건조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

그리고 뒷면지에는 각 음식들의 이름도 다 적혀있지요.

한글을 배우는 초등 저학년이나 6,7세 친구들과는 이름 적기 퀴즈를 해서

뒷면지와 맞추어보아도 재밌을 것 같네요.


독후활동으로 책의 내용에 맞추어 책에 나오는 음식들 중 몇 가지를 골라 직접 건조해보는

실험을 해보아도 좋을 것 같고요 ㅎㅎ


책의 뒷표지 입니다. 요즘 책들은 어느 한 곳 소홀한 곳이 없네요.

보이시나요? 귀여운 물웅덩이 모양의 바코드 ㅎㅎ


물의 변화는 초등 4학년정도나 되어야 본격 거론되는 내용이고.

그림책 안에는 직접 언급되진 않지만 용해도 포화도와 연결될 만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봄개울 출판사에서도 추천연령은 취학 친구들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미취학 유치원친구들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장과 그림 둘 다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지식그림책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친구들이 재미있게 탐구하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제이포럼카페에서 서평 이벤트에 추첨 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솔직한 리뷰 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한참 지나고 털숭이가 다 말랐어.
말리니까 어때?

보송보송해졌어.
가벼워졌어.
날아갈 것 같아!

왜 마르면, 가벼워지는 걸까?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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