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2424 그림책봄 18
진수경 지음 / 봄개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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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훨씬 어려서 그렇지. 마치 우리 집 이야기인 줄 알았던 두근두근 2424.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이사를 한 번 했어서 사실 아이의 첫 이사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에 태어나서는 이사라는 걸 처음 경험해 본 우리 아이. 그게 딱 2년 전이다.


우리도 이렇게 오래된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책 내용처럼 태어나서 세 돌이 조금 안되어서 까지 원래 살던 동네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졌을 텐데. 책 속의 주인공은 입학을 앞둔 아이이니 더 청천벽력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우리가 이사하던 날에도 억수 같이 비가 쏟아졌다.

책 속에서도 비가 오고 가구들이 다 젖는다. 우리도 그랬다.

비가 많이 올 예정이라 우리 아이는 낮 동안은 어린이집에 가 있었지만.

하원 후 새로운 집과 어지러운 집안 풍경에 많이 낯설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렴풋이 그 것들을 기억하는지.

혼자 침대 위에 앉아 두 번이나 반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책장을 넘기고 있더라.


이삿짐 트럭이 겉 표지에 꽉 차게 들어차 있는 점에서 일단 시선을 끌고.

펼쳤더니 남일 같이 않은 이야기 모습들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직 한글 미해독자인 아들이 두어번 혼자 책을 정주행 하더니 어서 빨리 읽자고 ㅎㅎ.

읽어주니 정말 눈이 초롱초롱해서는 책에 완전 몰입해서 표정까지 페이지 따라 변하고 난리.

참 이런 점이 귀엽다. 아이들은.


요즘은 이전보다 이사라는 이벤트가 잦은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사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꼭 항상 아쉽고, 슬프고 그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콩닥거리는 희망과 설렘으로

새로운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라는 걸 알 게 되길 바란다.

뜨끈한 떡을 들고 새 이웃에게 인사를 갔다.
"오잉? 누구?"
"안녕, 난 천주완이야. 이따 같이 놀래?"
이 집에서도 재미난 일이 생기려고 꿈틀거렸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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