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살 수 없어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존 무스 생각 그림책 4
존 J. 무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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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禪(선)을 만나게 될 줄이야!!.

 시작부터 주인공인 스틸워터가 선(禪)수행을 하는 듯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달리 출판사의 존 무스 생각 그림책 시리즈 '혼자서는 살 수 없어'의 원제는

찾아보니 'Zen Ties' 뭐,,,직역으로는 선(禪)의 유대관계...?

 

근데 내가 아는 선(禪)은 굉장히 어려운 그런 느낌인데. 이걸 그림책으로?

갑자기 작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선(禪)을 Zen이라고 표현한 것과 이름을 보면.. 일본문화에 영향을 받은 미국인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는데.

아 갑자기 더 혼란스러워졌다. 팬더가 태극권을 하고 있는 듯한 앞면지..ㅎㅎ

 

아마 잘은 모르지만 존 무스 작가는 동양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일본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일본적으로 해석된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팬더와 불교의 선 그리고 일본의 하이쿠.

동양철학 좀 공부한 동양인에게는 참 오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ㅎㅎ

 

개인적으로 얼마전부터 아들에게 사서오경(공자왈맹자왈 등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 존 무스 생각 그림책 시리즈.

 

주인공인  스틸워터(still water)에게는 조카 쿠(koo)가 있고.

여름 방학을 맞아 조카가 스틸워터를 찾아왔다 다시 떠나는 날까지의 짧은 여정이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공원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스틸워터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함께 놀다가 그 중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철자 맞추기 대회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스틸워터는 휘태커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받아보자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에게 휘태커 아주머니는 성질 고약한? 동네 아주머니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상황.

 

스틸워터가 지금 아주머니 몸이 안좋으시니 우리가 챙겨드리러 가자며 아이들을 데리고 수프를 만들어 아주머니댁을 방문한다.

아주머니는 처음엔 왜 아이들을 데려왔냐며 떽떽 거리셨지만.

내심 싫지많은 않으신 듯 나중에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선 칼의 그림도 살펴보시고

다음날엔 마이클에게 철자 맞히기 대회 준비를 도와주신다.

 

쿠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엔 마당에서 딴 사과를 아주머니께 드리며 집에서 티타임을 갖는데,

휘태커 아주머니의 표정이 한결 온화하다.

아이들과 만남을 반복하며 변해가는 아주머니의 표정 변화를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미국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에서 맹자 양혜왕편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을 느낀다.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

그림책을 보며 맹자를 느껴봄은 이 또한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즐거움을 느끼며 공자 논어(論語) 1장 학이(學而)편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 ", ? , ? , ?"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만4세 이제 세상을 알아나가며, 사서오경을 배우기 시작한 우리 아들은.

책을 읽어주는 내내 약간의 표정변화들을 보이며 가만히 듣는다.

아들에겐 이 책이 어떤 의미로 이해 되었을지 궁금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추첨되어 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개인적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양서를 보내주신 달리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맛이 훌륭해요!"
이제 비어버린 컵은 어디에 버릴까요? 쿠가 물었어요.
"여기서 지내는 동안엔 매일 이 컵을 쓰렴. 버리지 말고 가져가자."
스틸워터는 뭐든 아껴 쓰는 걸 좋아하지요. - P11

"이제, 그 컵은 버려도 돼."
"돌아갈 때가 되니 알겠어요. 여름은 사과차 향기가 난다는 걸. 향기가 남은 이 컵을 간직할래요."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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