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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ㅣ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읽으면서 그동안의 소설 Y 작품들과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던 책이다. 처음 서평단 신청했을때에는 블라인드 서평단 - 어떤 작가님이 쓴 건지 알아맞춰야 하는 방식이어서 예전에 소설Y를 하셨던 작가님의 차기작일까?라고 생각했는데,
17일에 작가님이 공개되고 진짜 황당했던 것이, '버블'이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기 때문이다. 즉, 예전에 썼던 작품이 없으시다..
도대체 왜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읽으면서 즐거웠던 책이었다.
노 휴먼스 랜드, 네가 있는 요일, 터널103, 스노볼 등등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딱 소설Y에 어울리는 멋진 소설인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설의 여러 설정들이었다. 중앙에서의 삶의 방식과, 외곽에서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설정들이 특히 그랬다. 또,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소설 같다.
마지막 큰 반전도 재미있었다. 독자들은 미리 반전을 아는데 주인공만 몰라서 답답한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이 주인공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미리 비밀을 공개해주지 않는 작가님도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살짝 재미있는 생각도 들었는데, 중앙에서 살던 사람들은 모두 대문자 I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 같고,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대문자 E처럼 행동한다.
사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공감, 믿음을 아주 예민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삶의 방식이 폐쇄적인 중앙 사람들은 내향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을 감고 사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이다.
김초엽 작가님의 '행성어 서점' 단편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편인 '시몬을 떠나며'에서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사는 행성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책에서도 중앙에 사는 사람들의 규칙은 눈을 뜨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맨스 소설 같기도, 성장 소설 같기도 한 이 책의 주인공 07이 마음속 버블을 열게 되는 과정이 담긴 책이었다.
주인공의 진짜 이름이 예뻐서 살짝 좋기도..
진짜 이름이 있는 부분이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설정에 알맞는 점도 들어맞아 좋았다.
눈을 뜨고 싶었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안아주고 싶었던 주인공이 중앙을 떠날 결심을 하며 생기는 내용에 대한 책 '버블' 서평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