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의 비밀 - 남자 일과 여자 일은 따로 있는가? 다윈의 대답 시리즈 4
킹즐리 브라운 지음, 강호정 옮김 / 이음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목차의 소제목만 일부 읽어보더라도 일부 여성들은 분노를 일으킬 것이다. 저자의 요지는 남녀성차에 따른 사회적 지위와 임금 격차 등은 진화생물학으로 설명 가능한 생물학적 결과이지 사회화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며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또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옮긴이가 마지막에 언급한 대로 모든 성차를 진화생물학으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상위 지위를 차지하고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남성의 경우에도 같은 남성끼리의 경쟁에서 공정하게자신의 능력만으로 승리한 경우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아마 페미니스트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 아닐까? 이제 마음먹고 게임 앞에 섰는데 그 게임의 규칙이 알고 보니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생각 말이다.

 

페미니스트와 진화생물학자들이 더 치열하게 싸워 승패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겠거니와 지금으로서는 어느 누구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므로 별 의미도 없어 보인다. 중요한 점은 어느 누구든 경쟁에 이미 자의든 타의든 뛰어들었다면 게임의 규칙이 공정하기를 바란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경쟁에 뒤쳐진 자들(남성이든 여성이든)에 대해 사회가 어느 정도 배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 갈등 없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다면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는 북유럽의 사회를 더 깊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들은 남녀격차와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쪽으로 계속 움직인다는 말인가? 궁금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책이 남성 학자가 아니라 여성 학자에 의해 씌여질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옮긴이도 혹 여자인가 하고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