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왜 따라와요? : 방콕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3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와 밤길을 걷다 보면 꼭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달이 왜 나를 따라와?”

저도 아이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괜히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두두와 달님, 그리고 코코가 함께하는 유쾌한 방콕 밤 여행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도시를 구경하는 여행책이라기보다,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친구와 헤어지기 싫은 마음,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아쉬움까지 다정하게 담아낸 책이었습니다.


📖 책 소개


두두와 달님이 세계 도시를 여행하는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이번 배경은 태국의 방콕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달님은 왜 나를 따라올까?”

라는 아이들의 오래된 궁금증을 재미있는 대화와 상상력으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두두는 친구 코코와 노는 게 너무 좋아서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가려 합니다. 

그런데 오늘도 달님이 따라옵니다. 두두는 “달님, 왜 따라와요?” 하고 묻고, 달님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늘 두두의 머리 위에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결국 방콕의 밤 풍경과 함께 아주 따뜻한 결말로 이어집니다.




💛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아이가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당연히 커다란 달님의 얼굴이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땀방울까지 흘리고 있는 달님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두두의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제목도 아주 직관적이라 아이가 바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좋았습니다.

‘달님, 왜 따라와요?’

이 한마디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 달님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


책을 읽다가 아이와 제가 같이 웃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달님이 미안해하며 사실을 털어놓는 부분입니다.


사진 속 문장처럼,


“사실은 너희 부모님이 부탁했어.

생일이니까 너를 집에 잘 데려다 달라고.”


이 대목은 정말 사랑스럽고 따뜻했습니다.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아이에게 세상은 나를 혼자 두지 않고, 누군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안심을 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달님이 두두를 따라오는 게 무섭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다정한 보호처럼 느껴졌습니다.





💛 “혹시 저랑 놀고 싶어요?” 장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혹시 저랑 놀고 싶어요?”


두두가 달님에게 이렇게 묻는 장면이 정말 순수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나랑 놀고 싶어서 왔어?”

라고 생각하잖아요. 그 마음이 너무 아이답고 귀엽게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님의 대답이 더 재미있습니다.

달님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죠.


읽으면서 저희 아이가

“달님 너무 솔직해.”

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이 장면은 유쾌하면서도, 두두와 달님의 관계를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 물 위에 떠 있는 방콕의 밤 풍경


이 책은 여행 그림책답게 방콕의 야경과 물 위 풍경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짙은 남색 하늘, 반짝이는 별빛, 잔잔하게 번지는 물결,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집과 배까지. 

전체 색감이 아주 고요하고 아름다워요.


특히 사진 속 수상가옥 장면은 방콕 특유의 물가 풍경이 잘 느껴졌습니다.

책 속 설명을 굳이 길게 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아, 여기는 물 위에서 사는 곳이구나”

하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은 많지만, 

이 책은 정보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과 풍경이 같이 흐르는 여행 그림책이라 더 좋았습니다.





💛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은 참 잔잔하고 예뻤습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야지. 잘 자, 두두!

그래, 너도 잘 자, 코코야!”


한참 놀다가 헤어지는 친구들의 밤 인사 같기도 하고, 

하루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안도감 같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이 책이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이 모험보다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결국 가장 따뜻한 건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기억,

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밤의 안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아이와 함께 즐긴 감상 포인트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좋았던 점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달이 따라오는 이유라는 친숙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아주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방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보책처럼 어렵지 않고, 그림과 분위기로 도시를 느끼게 해줍니다.

셋째, 친구와 놀다 헤어지는 아쉬움, 집에 돌아가는 길의 감정,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안심까지 자연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 바라는 점


이 책을 읽고 나니 두두와 달님의 다음 여행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네치아에 이어 방콕까지 왔다면, 다음에는 또 어떤 도시에서 어떤 밤 풍경과 어떤 대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 혼자 읽기보다 부모가 함께 읽어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짧은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유머와 다정함은 함께 읽을 때 더 잘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 총평


이 책은 단순한 세계 도시 여행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꼭 닮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

우정, 귀가길, 안심, 생일의 특별함까지 담아낸 아주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습니다.


달님은 왜 따라올까요?

책을 읽고 나면 아이는 웃고, 어른은 조금 뭉클해집니다.


세계여행 그림책을 찾는 분,

밤하늘과 달을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친구와 함께 노는 시간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