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공을 본 적 있나요? 인생그림책 45
배유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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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책 소개

“당신은 초록색 공을 본 적 있나요?”

이 질문으로 시작되는 그림책 《초록색 공을 본 적 있나요?》는 독자를 내면의 숲으로 이끕니다.

겉으로는 숲속을 헤매며 초록색 공을 찾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글 속 화자는 공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림 속 동물들은 모두 초록 공을 바라보거나 쫓고 있습니다. 

이 어긋남은 긴장감을 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과연 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품게 하지요.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빈자리를 찾는 부엉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가젤, 허물을 삼키는 뱀, 가면을 쓴 사슴…. 

모두 화자의 내면의 감정을 상징합니다. 

사회의 기대, 불안, 욕망, 그리고 감추고 싶은 마음의 파편들이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저에게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책 속 고릴라가 자기 손바닥을 바라보며 "꼬마 고릴라…"라고 속삭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치 제 안의 작은 자아를 발견하고, 그 존재를 다시 불러내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나 상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나도 내 안의 꼬마를 얼마나 잘 보듬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어요.
초록색 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 아이와 함께한 감상 포인트
아이와 책을 함께 읽으며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이: “나도 그런 공을 가지고 있는 적이 많아.”
저: “맞아, 엄마도 그래. 마음이 허전하거나 불안할 때가 있거든. 그런데 그 공은 사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거야.”
아이와 대화하면서, 단순히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자기 내면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 아쉬운 점 & 바라는 점
책의 메시지가 깊다 보니 저학년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는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의미가 더욱 풍부해질 것 같아요.
바라는 점은, 아이들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밝은 장면과 설명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 총평
《초록색 공을 본 적 있나요?》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이었습니다.
읽고 나면 "내가 잃어버린 건 무엇일까?", "내 안의 공은 어디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니, 저도 모르게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외롭고, 부족하고, 초라한 나일지라도 그것을 마주하고 품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남습니다.

👉 내 아이와 함께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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