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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와 그 땅에서 사는 개인 혹은 한 가족의 비극을 그리는 많은 소설들을 알고 있고 읽었고 좋아하지만, 이 소설을 완독한 지금 그들 모두를 압도하고도 남을만큼 이 작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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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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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뽑으라면 나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이 부분을 택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는 잘 볼 수 있다가 밝은 빛 속에서는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는 경험을 한번 해본다면 시각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왜 보는가? 가쿠로가 부른 택시를 타면서, 내게서 볼 수 있는 모습만을 보았던 그들을, 계급사회 안에서 오즈 씨와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만을 주시했던 자생트 로장과 안엘렌 뫼리스를 생각하니 시선은 움직이는 물을 움켜쥐려는 손과 같다는 생각이 더욱 뚜렷하게 들며 전율이 일었다. 그렇다, 눈은 지각한다. 그러나 탐색하지는 않는다. 믿는다, 그러나 의문을 품지 않는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찾아나서지는 않는다. 욕망으로 텅 비고, 배고픔도 십자군도 없다. (중략) 그리고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보는지.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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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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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가라면 이런 소설을 쓰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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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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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가 너무 능력자로 나오는 거 하나 빼고는 다 맘에 든다. 찬호께이의 엄청난 전작 13.67이랑 비교하면서 이 작품을 평가절하하기는 싫다. 진짜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질 것만 같은 아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소재로 하여, 그것들을 잘 버무려서 쓴 추리소설이다. 보는 내내 홍콩이 아닌 한국을 배경으로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래도 전혀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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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에카 쿠르니아완 지음, 박소현 옮김 / 오월의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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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살만 루슈디는 물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도 떠올리게 한다. 아픈 역사를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현실인듯 현실아닌듯 현실같은’ 세계로 훌륭하게 변주해내는 작가들의 목록에 앞으로 에카 쿠르니아완도 포함시켜야 겠다. 이 소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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