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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ㅣ 그늘 단편선 5
백수연 지음 / 그늘 / 2026년 5월
평점 :

[ 어제의 상처와 화해하며 오늘로 건너오기 ]
'오늘의 나'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걸까.
백수연 작가님의 단편집,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과거의 수많은 파편들로부터 시작된 '나'를 찾아가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때 겪은 한 사고에 대한 죄책감, 가까운 친구에게 느꼈던 자격지심, 그리고 아이를 잃어버릴 뻔했던 그날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소설은 아물지 않은 채 안으로 짓무른 상처를 품고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완전히 지나가 버린 줄 알았던 이야기들이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p. 115, 「작가의 말」 중에서)
완전히 끝났다고 믿었던, 혹은 기억 저 깊은 곳에 애써 감춰두었던 과거의 수많은 감정과 상처들은 기어코 오늘날 다른 모습을 한 채 되살아나고야 만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한 덩어리로 단단하게 빚어져 결국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된다. 과거와 현재는 결코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나'가 곧 '오늘의 나'를 구성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의 모든 아픔을 외면하기보다, 그것들과 온전히 화해한 채 오늘로 넘어와야 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단단한 모습의 나로 빚어지기 위해서. 작품은 우리에게 어제의 상처를 마주할 용기와, 비로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쥐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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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침 여덟 시가 되자 딸랑거리는 풍경 소리가 들렸다. - P11
희민은 그때 알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숨겨놓았던 자기의 얼굴을 찾아내는 일인 것 같았다. - P31
"상처받은 사람들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잖아요. 절박해 보였어요. 누구라도 자기 상처를 좀 알아봐 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랄까." - P108
가끔 마주할 일들이 두려울 때면 삶의 한 자락을 짧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싶어진다. 어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일까. 흥미로운 소설이 그렇듯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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