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40일의 수업
정지우 지음 / 푸른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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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글쓰기 수업"



글쓰기 방법부터 다양한 소재와 예문까지 담겨 있는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는 느낌을 준다.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지만, 막상 그 '무언가'를 찾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적이 많은 사람으로서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수업은 대만족이었다.


나에겐 2년간 나름 열심히 운영했던 캐릭터 계정이 있다. 호랑이 무늬를 가진 고양이 캐릭터로 이름은 '호냥이'. 현재는 운영해 온 시간만큼 방치되고 있다. 처음 ‘호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을 땐, 마냥 귀여웠다. 내가 그리면서도 ‘너무 귀엽다.'는 말을 속으로 계속 외쳤다. 네컷 만화부터 짧은 움짤, 일러스트까지 소재가 떠오를 때마다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키링과 스티커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마냥 귀여워서 그리던 시간이 지나자, 소재와 방향성에 대해 고민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릴만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고, 다른 계정들처럼 일상 속 에피소드를 담아야 할지, 행복이나 위로 같은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당시에 일 없이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던 상황이라 소재가 될만한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로하는 내용을 그리기엔, 내가 위로를 받아도 모자랄 상황이었다. 소재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결국 호냥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중단하게 되었다.


사실 "세상 모든 게 글쓰기 소재"였다. "필요한 건 '마음먹는 일'뿐"이었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무언가를 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쓰고 싶은 마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맨 처음, 귀여워하는 마음으로 그렸던 호냥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귀여워해주는 분들이 많았는데 왜 그렇게 자신이 없었을까 싶다. 아마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오늘에서야 생각해 본다.


이렇게 가까이에,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곳에 내가 찾던 그 '무언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책의 2부에 나온 소재들과 관련된 생각과 기억들을 즉흥적으로 브레인스토밍만 해보았는데도 벌써 머리가 말랑말랑해진 기분이다. 책을 통해 얻은 용기로 뭐라도 매일 조금씩 써나가 보려 한다. (물론 게으름도 고쳐야겠지만!)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나의 귀여운 캐릭터 호냥이도 다시 부활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길.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글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일 정도로 늘었다는 걸 느낍니다.
- P5

세상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지라도 글쓰기는 내가 나로서 하는 최후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나‘에 도착하기 위해 글쓰기를 갈망하는 것이죠. - P8

우리는 책이나 영화 같은 묵직한 콘텐츠에 대해 글을 쓸 때 다소 긴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책 서평이나 영화 평론은 진지하게 써야 할 것만 같죠.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그저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버릇일 수 있습니다(참고로 제가 쓴 책 중에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제목이 있습니다). - P31

1차적으로 내가 소비한 콘텐츠를 ‘소비‘로 끝내지 않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콘텐츠 소비를 글쓰기라는 ‘생산‘ 행위로 치환시키는거죠. 삶을 소비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생산하며 쌓아나가는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 P32

내 안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때 우리는 타인과 더 깊은 곳에서 연결됩니다. - P37

세상 모든 게 글쓰기 소재입니다. 필요한 건 ‘마음먹는 일‘뿐입니다.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 P93

‘나‘에 대한 글을 쓴다는 건 기본적으로 과거를 쓰는 일입니다. 우리는 ‘지나간‘ 일만 쓸 수 있죠. - P146

나의 내면을 마주하고 검은 잉크로 자아내기까지 걸렸을 시간과 마음은 모두 용기의 증명입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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