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 서덕준 시선집
서덕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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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참 더디 넘겨겼다.
문장 하나하나 쏙쏙 뽑아 갑 티슈에 곱게 접어 넣고
눈물이 날 때마다, 콧물이 흐를 때마다 한 장씩 꺼내 쓰고만 싶었다.

‘서덕준’이라는 안경을 쓰고
그 안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팍팍하게 메마른 세상이
이슬 맞은 새벽처럼 영롱하게 보이지 않을까.

*
언젠가부터 글의 서사보다 문장에,
그러니까 작가의 표현에 집중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때마침 만나게 된 서덕준 시인의 시선집,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상처받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아직 시린이?로서 시가 품고 있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시를 두려워한다.
최근에 시인들의 에세이를 접하면서
시인분들의 '멋진' 표현을 보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는 시인의 운문부터 산문까지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입문 시집용으로 딱 좋았다.

*
작품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다.
시인의 감각기관은 우리와,
하다못해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어떻게 다르길래, 
이렇게나 멋진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작품 속의 멋진 표현을 읽으면서 계속 감탄했고,
시인님처럼 멋진 표현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문득문득 슬퍼졌다.
(고작 ‘멋진’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니.)

‘서덕준’이라는 브랜드의 연필로 글을 쓰면, 
나도 이렇게 멋진 표현을 할 수 있게 될까.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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