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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평점 :

'차별과 불안'이라는 주제 아래
현실과 SF를 넘나드는 여섯 가지 이야기가 묶였다.
소설마다 시대적 배경이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차별과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이야기들이다.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나'의 존재 의미를 깨닫고,
어떻게 그 의미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킴과 동시에
실제로 이러한 문제 안에서 상처받고 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글들이라 느낀다.
10대 후반 청소년들과 20대 초반 청년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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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 「우연한 작별」
동갑내기 사촌이자 친구였던 두 사람. 그들의 십 대, "질투와 혐오 사이, 그 어디쯤"(p. 25)의 이야기.
▪️조우리, 「에버 어게인」
청소년 현장 실습 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VR로 만난 엄마. 개인의 부주의로 결론이 났던 그때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
▪️최진영, 「휴일」
사고로 엄마를 잃고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제빵사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
▪️허진희, 「너에게 맞는 속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p. 128)은 아이들.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이야기.
▪️이꽃님, 「에이저」
"AI보다 더 나은 '인간'임을 증명해"(p.153) 야만 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
▪️이희영, 「페페」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이 되어 "사람을 만나는 게 어색"해진 시대에 '진짜 학교' 등교를 앞둔 한 가족의 이야기.
최근 근로 현장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 청년 근로자들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
「에버 어게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 실습 현장에서 사망한 아들을
VR 기술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개인의 부주의’로 축소시켰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지금의 현실보다 기술이 진보된 근미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 지배 계층들이 청소년, 청년들의 죽음을
개인적 죽음으로 호도하는 설정에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소설 속 미래가 진짜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길 바라고,
바라는 만큼 어른으로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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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질투와 혐오 사이, 그 어디쯤 내 마음이 있었다. - P25
하지만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같은 일이 일어난다. 가장 약하고 가장 아래에 위치한 힘없는 아이들이 거대한 시스템에 갈려 버리는 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공론화되었더라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반향이 있을 뿐이었다. - P67
나는 있잖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 - P109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리고 그 차이를 좁히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내기에서 이길 생각을 아예 접어 버렸다. - P128
친구라는 건 얼마나 가볍고 또 가벼운 존재인가. - P175
"그러고 보니 우리 때는 사람들이 여러모로 참 잔인했던 것 같아. 눈에 보이면 보이는 대로 힘들게 하고,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잔인하게 대했으니까."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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