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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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멧돼지와 같은 산짐승들이 산을 내려와

사람이 가꿔놓은 밭을 파헤치며 먹이를 찾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그들의 식량을 빼앗은 인간에게 하는

가장 소심한 복수가 아닐까.


💬

개발과 보존이라는 것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

생물의 멸종을 돈으로 사고 판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면서 화가 났다.

최근 종말, 멸종 관련된 근미래 SF소설들을 보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지구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종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존재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고 있다.


이런 유의 책을 읽고 나면

지구와 다른 생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페트병 생수를 따라 마시는 나를 발견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의

독쑤기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 진행이 다소 산만한 점이 아쉽다.

서사가 진행될만하면

중간중간 인물 개개인의 생각이 뜬금없고 장황하게 끼어들어 흐름이 끊긴다.

마치 내 머릿속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진달까.

완독이 다소 버거웠던 소설이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멸종 산업은 어떤 생물도 구한 적이 없어. 그냥 쇼일 뿐이야, 거짓이라고. 매년 보조금과 뒷돈을 챙기려고 만든 거야. 그게 다야. 멸종 크레딧 가격이 올라가면 돈을 벌어. 크레딧 가격이 내려가도 돈을 벌어. 양복쟁이들은 항상 이기고 동물들은 항상 지게 되어 있어. 매년 10만 종이 멸종하는데, 너희들은 멸종이 더 쉬워지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야." - P131

인간이 지금까지 빚진 것의 극히 일부라도 피로서 대가를 치르려면,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몰린 종, 멸종이 몰린 자신의 처지를 실제로 이해하는 종, 복수를 원하는 종을 찾아야 했다. - P155

우리는 파괴를 멈추지 않잖아요. 우리에게는 가망이 없어요. 동물들이 한 번은 이겨야 해요.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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