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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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 #분노 #대화

키워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분노.


한 줄 평

인생이 뜻한 대로 흘러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모두 이루고, 어릴 때부터 크게 좌절해 본 적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첫 문장



타인의사유 서포터즈로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신간

<화내는 용기>를 읽어 보았다.


<화내는 용기>분노와 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불합리한 일들에, 그런 세상에

분노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분노는

지성적 분노, 공분(公憤) 의미한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불합리하다면 침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잠자코 있지 말고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느낄 때, 이때 생기는 감정은 사분이 아니라 공분이다. 사적이고 충동적, 감정적인 분개는 무익하지만 사회 정의에 비춰 잘못된 일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품는 감정은 공분이다.

p. 155-156

이러한 분노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의 주장을 들어야" 하는

"즉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p. 181)는

'대화'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아들러,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철학가들의 사상과 일화에 대해 살펴보며

분노에 대한 주장을 펼친다.

"분노의 감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유용하지 않다고 언제나 지적했었"지만,

감정적인, 사적인 분노가 아닌

지성적이고 공적인 분노는 필요하다

작가는 주장한다.

의료든 정치든, 아니면 그밖에 다른 어떤 분야에서든 무언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이상한 것 같은데?" 하고 주장하지 않으면 결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p. 43-44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또는 존경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말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이 없으면 상대가 잘못된 정보를 말했을 때 그 일로 관계가 끊어질지도 모른다. 반대로 상대에 대한 신뢰감이 있으면 상대가 잘못된 말을 해도, 혹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말해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p. 199

우리가 가진 편견과 선입견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더 믿게 된다.

'누가' 말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보면

좋아하는 사람의 얘기에 대해서는

'아 그런가 보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긍정적이고 수렴하는 반응을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의 얘기에 대해서는

'또 저러네, 왜 저런 말을 하지?'하고

부정적이며 거부하는 반응을 하게 된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정당마다, 이익집단마다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의견이 다른 상대 자체에 집중하고

무작정 거부만 하다 보니

매번 제대로 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문제 해결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대화는 불합리한 일의 해결을 방해한다.

각자의 올바른 분노 또한 방해한다.

누가 말하느냐에 초점을 두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에 대해 초점을 두어야

비소로 대화가 시작된다.

오늘날 이 사회에서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이 이야기되는지가 아니라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지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p. 197


우리는 살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불합리한 일들을 겪게 된다.

처음엔 그런 불합리한 일들이 해결되길 바라며

분노하고 의견을 표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함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나 혼자 아무리 노력해 봤자'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합리한 현실에 의문을 가지고

함께 분노하는 일을 멈춰 서는 안 된다.

우리의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미래의 세상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일 수 있도록.


쉽게 읽은 책은 아니었다.

비슷한 문장과 주장이

생각보다 더 자주 반복되어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느낌이 들어

더디게 읽어졌다.

2주를 꽉 채워 읽은 듯하다.

이전에 일본의 다른 인문학 책도 어렵게 읽었는데,

그 생각을 해보면

일본 인문학 책이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되어 있다고 하니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길 바라며

한 번 읽어 봐야겠다.


문장 수집

화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대 그리스인은 태어나지 않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며, 그다음으로 행복한 일은 태어났다가 빨리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 23-24 / 전에도 어디선가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때도 무척 공감했던 기억이...

필요하다면 막아서는 사람이 있어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 정말로 해야 할 일을 하고 할 말을 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의 분위기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p. 73

부정을 행하는 사람은 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부정을 행하는 일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믿는 것뿐이다.

p. 78

어떤 때든지 왜 이런 일을 해야만 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에 대해서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

p. 102

타인의 의견에 따라 자기 인생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그 결과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남의 의견에 따라 살아온 인생이 결코 자신이 원한 인생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또한 자기 인생이지 타인의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p. 113

겉으로는 자신과 관계없을 것처럼 보여도,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부 나와 무관하지 않다.

p. 133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때 가만히 있지 말고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 '분노'다.

p. 153

큰 소리로 화를 내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 화를 내는 것이다.

p. 157

고독을 각오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자신이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 일이 결코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p. 173

개인적인 분노는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는다. 하지만 공분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을 결속시킨다. 이는 앞서도 살펴보았듯이, 감정이라기보다는 지성이다. 이 지성에 의해 어떻게 하는 것이 선인지, 혹은 악인 지를 판단할 수 있다.

p. 176

사람은 '누구'라는 타자와의 교환 불가능한 면과, '무엇(을 말하는가)'이라는 타자와 교환 가능한 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그 내용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누가 말하는가 하는 점과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점의 양쪽이 고려되어야 한다.

p. 201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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