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작품은 장소와 사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특정 장소와 사물마다
관련된 하나의 소설이 소개되고,
그 장소와 사물에 대한
'그'와 '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는 "사소하고 우연한 장소는
연인들의 시간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별성을 갖게 된다",
"연인들은 장소를 발명한다"(p. 9)고 말한다.
연인과 함께한 장소는 특별해진다.
매일 걷던 길도, 매일 가던 빵집도, 매일 타던 버스조차도
연인과 함께하면 새로워진다.
그렇게 우리는 장소를 발명하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