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의 일기
아니타 루스 지음, 심혜경 옮김 / IC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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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미녀 #보석

#신사 #1920'S

#마릴린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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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금발도 신사를 좋아한다.

한 줄 평





아니타 루스의 <로렐라이의 일기>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의 원작 소설이다. 주인공 '로렐라이'는 단추 도매업자 '아이스만'씨가 보내준 일기장에 일기를 쓰며 여류작가를 꿈꾼다. 그녀는 도로시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며 유럽 각국의 신사들을 만난다. 로렐라이는 자신의 미모와 매력을 십분 발휘해 신사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쇼핑을 하고 관광도 다닌다.



로렐라이는 참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이다. 미모의 여성들 대부분 그렇지만. 로렐라이는 자신이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교양은 있을지 몰라도, 지식은 없다. 주변 신사들 모두가 그녀에게 똑똑하다고 이야기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작업용 멘트지만. 그래도 확실한 건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 신사를 통해 얻어낸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그것을 지키기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짠다. 



1920년대 미국은 경제 호황기로 '광란의 20년대'라고 불렸다. 이 시기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어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함께 화려한 소비를 하는 신여성들이 나타나는데, 그들을 가리켜 '플래퍼'라고 한다. <로렐라이의 일기>의 원문 삽화를 보면 보브컷에 크로슈 햇을 쓰고 모피코트를 입은 로렐라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가 1920년대 미국의 신여성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한다. 

손에 키스를 받으면

잠시 기분만 좋아지지만,

다이아 반지와 사파이어 팔찌는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p. 100

<로렐라이의 일기> 서평단 발표를 기다리면서 영화를 먼저 봤다.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는 제인 러셀과 마릴린 먼로 주연의 뮤지컬 영화다. 마릴린 먼로가 정말 예뻤다. 마릴린 먼로의 작품을 처음 보는 거였는데, 왜 마릴린 먼로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는지 바로 이해가 갔다. 특히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장면에서 정말 아름다웠다. 예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조금 차이가 있다. 소설은 로렐라이가 쓰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로렐라이가 도로시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며 만나는 신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소설 속 로렐라이는 도로시가 '교양 머리'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교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영화는 로렐라이와 도로시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에서 둘은 같은 쇼에 서는 친구로, 로렐라이는 남자의 외모만 보는 도로시를 걱정하고, 도로시는 로렐라이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는 신사들 모두가 우리 여성들을 보호해 줬으면 하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우리 여성들을 그렇게 열심히 보호하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죠."(p. 159) 이 문장을 읽었을 땐, 로렐라이가 좀 측은하기도 했다. 로렐라이의 행동들이 어쩌면 생존 본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로렐라이는 보석도 좋아라하지만, 그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앞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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