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운
문경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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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땅 #돈

#불로소득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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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욕심의 종착지는 파멸뿐.

한 줄 평




욕심은 배부른 줄을 모른다. 욕심은 서서히 나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결국에 욕심은 나를 통째로 잡아먹는다. 그렇게 욕심 그 자체가 되어버린 나는 이제 타인까지 갉아먹기 시작한다. 끝없는 욕심은 그렇게 나와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끈다.  


내 안을 들여다볼 때마다

시뻘겋게 벌어진 주둥아리가 보여.

주둥아리 안쪽은 그냥 휑하니 빈 공간이야.

채운다고 채웠는데 여전히 텅 비어 있는 거지.

가끔은 주둥아리가 오물거리면서 말도 한다고.

더 많이, 더 많이, 더 더 많이 많이.

p. 127



한 여자가 자살 한다. 자살한 '중선'은 국세청 공무원이었고, '장걸'의 엄마였다. 그리고 '창현'의 노예였다. 창현은 중선이 어렸을 때 지내던 집의 양아들이었는데, 과거의 한 사건을 빌미로 창현은 중선을 평생 구속한다. 창현은 중선을 개인 회계사로 부리며 600억대의 자산을 거느린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그의 양아버지 땅에 타운하우스를 지어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건설하는 것. 그런데 그 돈을 관리하던 중선이 죽어버렸다. 



중선의 아들 '장걸'은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고2 때 자신을 죽이려던 엄마를 피해 집을 나오고 들은 첫 소식이 부고라니. 장걸은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회장님이라 부르며 영정 앞에서 흐느끼던 '자영'과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찍어대던 '창현'을 만난다. 그리고 조문을 온 국회의원 '강정혜'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어머님 죽음에 혹시 이상한 점 없었어요?"(p. 28) 어머니 집 테이블 모서리에 써 있던 어머니의 글씨가 신경 쓰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p.70)



자기가 누구인지 알려면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헤아려봐야해.

부럽다는 건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거잖아.

p. 128-129



문경민 작가의 <화이트 타운>은 '끝없는 욕심의 결말'을 그린 이야기다. 그 욕심의 끝은 등장인물들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전개된다. 책에서는 인간의 욕심을 '부동산'에 투영시켰다. 이러한 땅과 집에 대한 인간의 소유욕이 초래하는 비리들과 폭력성, 사회적 문제들을 그려낸다. 이로 인해 피해 받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 또한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의 끝도 없는 부에 대한 갈증이 수많은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몰게 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긴 할까.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아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화이트 타운>을 완독하고 나니 책이 아닌 누아르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다. 전개가 빠른 영화같다. 읽는 내내 숨 고를 곳이 없었다. 만약 영상화가 된다면 반전도 있고, 결말도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님도 고민을 많이 하신 걸로 생각된다.) 결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상의 느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결말을 품고 있든 <화이트 타운>이 매력적인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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