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작가님의 설정 중에 감탄을 한 것이 있다. 초능력자의 발현이 집중된 곳이 한반도라는 설정이었는데, "대도시 근처에 밀집된 원자력 설비들과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최고 수준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시너지를 일으킨"(p.192) 것이 그 이유였다. 이 부분을 읽고 정말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를 해버렸다. 소설 속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해를 해버렸다.
그전에 이경희 작가님의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살아돌아와 후손들에게 잔소리 폭격을 하며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야기- 을 읽고 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현실적(?)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서 정리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미리 말씀드리자면 책 끝 에필로그 부분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 부분과 함께 보시길. 그리고 에필로그와 쿠키 부분엔 "아, 그래서!"라는 말이 튀어나올 만큼의 반전도 함께 있기에 설렘을 가득 안고 읽어나가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