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자기 성찰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범립본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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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지어진 권선과 계몽의 책인 범립본의 <명심보감>
청소년 교육과 인격 수양의 책으로 <명심보감>은 스페인어로
번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에는 그대로 유통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핵심 내용이
편집되어 유통되어졌다니 중국의 명심보감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듯하다.

<명심보감>은 유가 인물인 공자나 맹자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지만
장자, 열자, 현제, 동악성제 등의 도가 인물들의 어록도 볼 수 있으며
소열제 유비, 당 태종, 송 휘종 등의 제왕과 태종이나 마원, 사마온공,
소강졸, 도연명, 소동파, 주돈이, 주희 등의 문인과 성리학자들의
금언과 격언 들이 두루 실려 있어 각 인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읽고 있노라면
여러 사람이 아니한 한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각 장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의리와 부모에 대한 효, 나라에 대한 충성,
말의 가벼움이 주는 위험, 올바른 처신 같은 이야기가 한결같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명심보감>은 총 20편으로 
계선, 천명, 순명, 효행, 정기, 안분, 존심, 계성, 근학, 훈자,
성심 상.하, 입교, 치정, 치가, 안의, 준례, 언어, 교우, 부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을 바르게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분수를 지키며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부지런히 배우며 참고 인내하고 마음을 살피며
정사와 집안을 다스리고 예를 갖추며 친구를 잘 사귀고
항상 말을 조심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문으로 되어 있어 설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말을 짚다보면 주변에 계신 어른들이 늘 우리들에게 하시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00여년 전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이어져
삶의 지침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하겠다.

정기(正己) : 자신을 바르게 하다

"마원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를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들은 듯이 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 것이다."

존심(存心) : 마음을 보존하라

"범충선공이 자제를 훈계하여 말했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도 다른 사람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하더라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는 그저
마땅히 다른 사람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거라.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다보면 괜한 말로 감정을 상하기도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명심보감>을 읽고 있으면 말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할일 없이 가만이 앉아있다보면 불현듯 속상하고 서운했던
기억이 떠올라 상대방이 미워지기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들이 가시고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잡으며
마음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 된 것이라 혹여 멀리할 수 있으나 역시 사람의 마음을
다잡고 이롭게 해주는 것에 고전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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