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난 장자
왕방웅 지음, 권용중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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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이어 도교사상을 이어간 장자

평생을 고독한 삶을 살아갔다고 알려진 장자의 삶, 우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우화적이고도 풍자적으로 들려주고 있어 공자나 맹자의 유교사상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얼마전에 장자가 남겼던 수 많은 우언을 담은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장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카페에서 만난 장자> 는 장자가 남겼던 수 많은 우언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많은 양을 담고 있기보다 한가지 이야기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풍자적인 이야기를 얕은 지식으로만 바라보았던 시각의 폭을 넓혀 주고 있는데 언어유희라고 느껴지는 저자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부터 꽤나 깊이 있게 다가왔던 것은 역시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성찰했던 저자의 시선의 깊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을까. 같은 글을 보고서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깊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장에 등장하는 '망량문경' 이라는 글은 '제물론'에 나오는 우언으로 '망량'과 '경'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담고 있다. '그림자의 그림자'와 '그림자'의 대화를 담고 있는데 자신의 참모습을 찾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무작정 표류하는 정체없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 마음에 특히 와닿았던 것 같다. 많은 생각과 고민의 중심에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듯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다가오는 장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로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겨있는 진지하면서도 깊이 있는 깨달음을 이 책에서는 폭 넓게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책을 덮으면서도 다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해하고 싶은 생각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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