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살아보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조선생활사
반주원 지음 / 제3의공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조선생활사​

모든면이 지금보다 불편했던 조선시대, 그 시대로 돌아가 실제로 한복을 입고 살아간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제목부터 독특한 <조선시대 살아보기>

아마 조선시대로 다시 되돌아가 살고 싶다고 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사극을 보며 스쳐지나가듯 '정말 저땐 어떻게 살았을까?' 싶었던 생각들을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 사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어린아이들도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평소 궁금했던 것들과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조선시대 생활사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더욱이 책을 쓰신분이 여자분이시라 남자가 보는 시각보다 여자가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책을 보며 많이 느낄 수 있었던지라 여자인 입장에서 바라보며 '이 부분은 여자들의 이해력이 아쉽다'라던가,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곱지 못한 시선'에 대한 부당함? 등으로 감정이 편하지 않을 때를 종종 경험하곤하는데 아무래도 여자가 바라보는 조선시대의 삶인지라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관점이 잘 전달되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조선시대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의,식,주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루는데 현대처럼 파격적인 옷차림이나 개성있는 연출에 있어서 제한이 있었던 조선시대에서는 한복의 연출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딸아이와 함께 보았던 의상들을 볼 수 있어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한복이란 은은하면서도 고품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서양인들도 감탄하긴하지만 우리것이라 자랑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한복을 일년에 입을 날이 몇번 되지 않는지라 옷고름 매는 것도 헷갈려할 때가 많고 점점 한복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많이 느끼는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한복입고 고궁 입장하기 등의 행사를 보면서 서울 고궁 곳곳에서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라도 한복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어찌보면 씁쓸하게 다가왔기에 한복에 대한 변천사가 흥미롭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속옷의 종류는 너무 많고 그것도 궁궐에서는 위에 더 많이 덧입었다고하니 속곳의 종류만해도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의복 같은 경우에는 자세하게 사진이 더 많이 실려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글자만 보고서는 언뜻 떠오르지 않아 궁금함이 일기도 하였다.

여자들만의 은근한 뒷처리에 관한 이야기도 평상시에는 궁금하였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냥 지나쳤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언젠가 양버즘나무 껍데기에 연서를 써서 사랑을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사랑의 징표로 은빛 살구가 쓰였고 한참 전에 유행했었던 조선여형사 '다모'에 관한 이야기도 다시금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 현대보다 불편함이 많았던 조선시대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힘겨움이 전해진다. 또한 여성에게 있어서는 생활수준은 물론 제도적인 차이에서도 엄격하여 엣날 귀신얘기에 왜 하필이면 그렇게 여자귀신들이 억울하다고 애먼 사람들을 잡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만하다. 더불어 조선시대 여성들을 보며 불평불만이 많았던 삶에 새삼스런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한켠으로 마음이 무거운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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