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지음, 오창섭 기획 / 어문학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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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동차> 너무나 정겹고도 가슴 찡한 이유는 뭘까?

제목을 마주하며 작년에 한참 재미지게 봤던 응답하라 1988 드라마의 한장면이 떠올랐는데 정봉이 아버지가 마당에 세워놓은 엑셀을 입김까지 불어가며 닦던 바로 그 장면이었는데 아마 제목이 던져주는 이미지가 '추억'이지 않았나 싶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담이 가득 쌓인 책이겠거니하고 받아보았는데 이 책은 의외로 자동차 도감? 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 또 다른 흥미를 던져준다. 1960년 이후 한국에 대한 의복 문화/ 음식 문화/ 주거 문화/ 기술 문화/ 정치,경제,사회를 통해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전반적인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초토화된 나라에 경제바람이 불어 한국인의 저력으로 일어서던 우리 엄마, 아빠가 살아왔던 그 시절. 딸아이와 박물관에 가서 보아오던 사진과 신문 스크랩등을 볼 수 있어서 멀리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근대화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이어 나오는 60년대 이후 한국의 자동차 변천사를 볼 수 있는데 시대극에서나 보아오던 자동차들을 선두로 우리나라 자동차계를 이끌어가는 기아자동차(경성정공 설립), 현대자동차 등에서 생산되었던 자동차들을 볼 수 있고 자동차사의 설립, 상호변경등을 연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낯설게 다가오는 하동환자동차, 신진공업사의 자동차 내용이 나오고 이어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의 설립과 주력했었던 자동차 모델명이 나오는데 학창 시절 유행했었던 추억의 차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교였던 시절만해도 당시 우리집엔 차가 없었기에 동네에 차가 있는 집은 은연중에 잘사는 집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도 비싼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잘산다는 개념이 박혀 있듯이 예전에도 그랬었다.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한 시대에 살아도 집에 차가 한두대씩은 다들 있고 막상 차를 운전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간 불편한게 아닌지라 사람들의 인식속에 집과 함께 꼭 있어야하는 것이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자동차사의 약력이나 모델등의 소개가 지나면 차에 관한 에피소드나 아버지가 아끼던 차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라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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