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오르는 마음 -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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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찰 탐방, 전국 사찰 투어, 대한민국의 사찰...이 아닌, <절집 오르는 마음>이란 제목에 눈길이 갔다.

사찰보다 절집이란 표현도 거창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와 오랜만에 절집에 관한 책을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된 것 같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절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여행을 가면 꼭 빼먹지 않고 들르는 곳이 동네 서점과 절인데 다른 고장에 여행이 아니더라도 계절이 바뀌는 통에 마음이 헛헛해질 때나 살면서 생각이 많아질 때 나도 모르게 절을 찾게 된다. 나에게는 절을 찾게 되는 마음이 이러하기에 저자가 절집을 찾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저절로 궁금해졌다.

<절집 오르는 마음>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사찰이나 경주 남산 곳곳을 자리 잡고 있는 여래좌상 등을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운치 있는 사찰도 있고 서울에 위치하고 있지만 분주하고 바쁜 도심의 시간이 아닌, 더디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차에 어리둥절하게 되는 길상사도 담겨 있다. 하나같이 그 크기나 규모, 하다못해 절 안에 심어져 있는 꽃나무나 나무들, 바위나 돌, 불상이나 단청, 나뭇결 무늬조차 같은 것이 없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절을 보고 있노라면 좀 전까지 무겁게 누르던 인생의 무게가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과 은은한 향내, 머리 위를 따갑게 내리쬐고 있지만 그조차도 기분 나쁘다 여겨지지 않는 것만 봐도 시각적인 요인과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마음의 평안을 주는 심리적인 측면은 절이 주는 위안이 상당함을 느낀다.

보통 절들이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계단을 오르거나 산길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구조이고 그러하기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산사로 등재되어 있는데 일단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보면 무념무상이 되어 산사로 향하는 발만을 의식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이마나 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열심히 오르다 보면 앞으로의 삶에 대한 근심 걱정이나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던 고통이 무색해질 만큼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왠지 위축되었던 마음이 느슨해지며 비관적이었던 생각들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자가 아님에도 삶에 고통을 줄이고 다시금 희망을 품고 살기 위해 그렇게도 열심히 절에 오르는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책을 읽다 보면 공감되는 내용들에 동화가 되기도 하고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들을 또 열심히 보게 되면서 언젠가는 저곳에 꼭 가보리란 다짐을 하게 된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이 밀려와 고단한 하루에 힐링이 되어주는 책이라 산사와 절을 좋아한다면 글과 사진만으로도 정화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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