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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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젠, 그런 그녀가 멋있어지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만나게 된 벡사 때문이었다. 자존감 낮고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젠을 격려하며 다독거려준 벡사가 있기에 젠은 알을 깨고 나오듯 달라졌고 그렇게 둘은 오랜 친구 사이를 유지한다. 하지만 높은 연봉을 받으며 칼럼을 쓰던 젠이 회사에서 해고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년이나 사귀던 그녀의 남자친구 로렌스와의 사이도 어긋나면서 그의 집에서 나오게 된 젠은 금전적인 면에서도 절박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런 젠을 언제나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벡사 덕분에 젠은 급하게 그녀의 집에 기거하다 최근 전직 언론인인 페넬로페의 도움으로 그녀의 대저택으로 들어가 사는 중이다.

밸런타인데이, 최근 젠에게 벌어진 일련의 시련을 독려하기 위해 친구인 벡사와 야외에서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던 시점, 먼저 도착한 젠에게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젠에게는 우울한 날이지만 발렌타인 답게 날씨도 포근했고 사랑으로 충만한 연인들의 모습이 띈 그곳에서 별안간 샴페인을 나눠 마시던 연인의 싸움이 벌어지고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남자의 일방적인 폭력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돕기에 이르지만 여자를 칼로 그은 후 그 자신마저 자살해버린 젊은 연인의 충격적인 사건을 그대로 목격한 젠은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충격도 잠시 젠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 줬던 페넬로페는 사건을 목격했던 상황을 글로 써 다시금 예전의 명에를 회복해 보라고 부추기고 불안한 젠의 심리상태를 걱정하는 벡사의 우려를 뒤로하고 금전적인 절박함에 몰려 젠은 살인사건이 벌어지던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애인을 죽인 남자친구가 그녀를 죽인 게 아니라는 SNS가 도착하게 되고 젠은 자신이 본 것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5인의 목격자>라는 제목을 보고 한 가지 사건을 목격한 다섯 명의 목격자의 각기 다른 시선과 관점을 이야기로 풀어간다고 생각했다. 젠과 벡사의 시선으로 교차하며 전개되는 방식에서 다른 등장인물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에 끼어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소설은 예상하지 못한 구도로 전개되고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게 될수록 젠의 절친 벡사에게 뭔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점점 등장인물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만 가고 과연 이들은 어떤 사연을 숨긴 채 예상하지 못한 한방을 터트려줄까 궁금증과 기대심이 들었던 것 같다.

제목과 연관되어 익숙하게 봐왔던 구도와 전개를 작가는 영리하게 일단 비켜간 듯 보인다. 아마 그렇게 흘러갔다면 우롱당한 기분에 분한 감정에 휩싸였겠지만 다행히 우려스러운 예상을 깨고 충실히 이야기를 전개해 준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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