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제니 한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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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로맨스를 그린 소설은 가슴 설렐 수밖에 없다. 이제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그때의 풋풋한 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탁월하다 싶을 만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청소 중 엄마가 넘어지는 사건은 그대로 엄마를 다시는 못 보는 불행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하여 아빠와 딸 셋은 엄마를 잃은 자리를 빠르게 메꿔나가야 했다. 병원 일로 바쁘지만 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와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빠른 판단과 완벽하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마고 언니, 주인공이자 둘째인 라라 진, 그리고 막내 키티는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마고 언니에겐 조시라는 남자친구가 있고 라라 진은 아직까지 누군가를 사귀어보진 않았지만 혼자 짝사랑했던 남자가 있으며 키티는 아직 너무 어리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인 이 집의 둘째 딸 라라 진은 사랑이 어떤 느낌인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누군가를 좋아할 때마다 혼자서 열렬히 좋아한다. 그리고 혼자만의 사랑이 끝날 때 자신이 찾아낸 상대방의 특징이나 혼자 생각했던 것등 하고 싶은 말을 아끼지 않고 편지에 써 봉투에 넣은 다음 주소까지 써서 상자에 넣어둔다. 그렇게 지금까지 라라 진이 상자에 모아놓은 편지는 다섯 통, 이제 다시는 이전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기에 작별 의식을 하듯 기록했던 편지가 감쪽같이 사라져 편지 당사자들에게 배달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언니인 마고와 사귀던 조시 오빠를 라라 진 또한 좋아하고 있었지만 언니의 남자친구였기에 내색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언니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대학으로 떠나게 되면서 둘은 결별하게 되고 자신이 모아두었던 편지들이 난데없이 발송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편지를 받은 조시가 찾아오게 되고 때마침 또 다른 짝사랑 상대였던 피터까지 나타나면서 상황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태에서 라라 진은 자신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피터를 좋아하는 척하고 그렇게 피터와 라라 진은 묘종의 계약을 맺고 연인인 척 행세한다.

이쯤 되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간지 대충 눈치채고도 남을 법해 너무 뻔한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라라 진이 처한 급변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지루해할 틈 없이 술술 읽힌다. 자신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라라 진이 상큼하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해서 그녀가 처한 상황마저 유쾌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기 전까진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소설 속 주인공들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져 보고 싶어졌다. 3편까지 소설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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