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우리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한성원 지음 / 소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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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 / 할머니, 우리 할머니 / 한성원 지음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타국으로 끌려다니며 짐승 같은 일본군들에게 유린당한 채 평생을 괴로운 기억에 사셨을 우리 할머니들, 하지만 살아계신 분들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여전히 그에 대한 사과는 없으며 진실을 알리는 증거 자료가 있음에도 모르쇠로 부정하는 일본인들의 행위는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그 어떤 기본적인 예의도 느낄 수 없어 더욱 분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며 강탈하고 억압한 역사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도 무차별적이었으나 같은 시기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의 대응법과 너무도 다르기에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전쟁을 주도했던 당이 바뀌거나 상관없이, 경제 이익이나 그릇된 애국심을 떠나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태도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그들에게 원한 것은 차고 넘칠 정도의 배상금이 아니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깊은 사과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들의 태도와 권력의 정상에 섰던 사람들의 잘못된 이해관계로 인해 할머니들은 더욱 상처를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할머니들의 절규는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였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기에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길에 서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노력에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행태 뒤로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위안부라는 또 다른 상처를 심어줄 말로 불리는 할머니들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지만 사회에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잊지 말고 후손된 자들이 계속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잘못한 일에 대해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것 또한 진정한 용기라고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더 이상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어린 꼬맹이들도 하지 않는 짓이며 어른들의 그런 모습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넓게 생각해 본다면 회한으로 가득할 후회를 하기에도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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