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
김종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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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김종성 지음

2019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책 <반일 종족주의>를 기억하는가?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져 있던 그 책을 보며 안그래도 더운 여름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꾸역꾸역 참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워낙에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통에 돈주고 사서 보는 것조차 아까워 서점에 선 채로 둘러본게 다이지만 읽는 순간에도 하도 기가차서 말도 안나올 지경인지라 거론할 여지가 없는 책으로 치부했었다.

그리고 아마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 비슷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애매한 사항이기 때문에 입밖으로 꺼내는 불편함 때문에 화두에 올리지 않았던 것이 어쩌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궤변을 부추기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읽고 있으면 안이한 대응이 저들의 위험한 발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기에 더욱 아찔하기만하다.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의 김종성 박사는 <반일 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이 내세운 친일청산이나 위안부 문제, 독도문제, 강제징용, 청구권협정, 토지와 쌀 수탈에 관한 이론들을 반박한다.

경제학자이지만 역사학계에서도 주목받는 이영훈의 한국 근현대사와 직결된 문제들은 그가 내놓은 농산식품과 공산품 상대가격지수 추이란 그래프를 통해 일반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내놓는데 자 그렇다면 왜 그는 농산식품과 공산품 상대가격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려고 했을까?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가 농산식품과 공산품을 비교하여 증명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 농민들이 일제강점기에 손해를 입지 않았고 되려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이 공업보다 더 많은 특혜를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농사꾼 부모 밑에서 자란 나로서는 농사꾼에게 주어진 특혜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으므로 처음 도입부터 이영훈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재미있게도 일본 식민화를 밑바탕에 깔아놓기 위해 시작한 농민에 대한 특혜를 보여주기 위해 그래프를 나타내기 위한 숫자조차 눈가리고 아웅하기 식이어서 경제학자의 수준과 자질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인가란 사실이 더욱 허무하게 다가왔다.

이영훈을 비롯한 뉴라이트들이 고수하는 일본의 식민지배 청산과 위안부, 강제징용, 토지 수탈등은 일본이 무력과 강제가 아닌 합법적이면서도 어느정도는 조선인이 원하였고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오히려 한국전쟁 후 한국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들의 연구 결과는 조악하기 그지없다. 이들의 이른바 친일파적인 발언은 당연히 일본의 신우익 세력에겐 반가움의 표출이 될 수밖에 없고 반성 없이 역사교과서까지 날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에겐 이들의 주장이 더할나위 없는 궤변의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기에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더 크다 할 수 있겠다.

일본 전범기업들의 연구 지원을 받으며 시작된 그들의 연구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물어 뭐하나 싶을 정도인데 그렇게 시작된 연구가 반일 민족주의도 아니고 반일 종족주의라는 민족 자체를 모욕하는 주장으로 탄생했으니 대한제국 일본의 이익을 대변해 동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이완용과 대체 뭐가 다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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