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를 사랑한다면, 한번쯤은 체스키크룸로프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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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그렇게 에곤 실레와 에밀 졸라가 헷갈릴까

에로 시작하는 이름에 네글자라는 공통점뿐인데...

27살의 짧은 생애동안 2400여점의 작품을 완성한 에곤 실레!

그가 머물며 사랑했던 체코의 작은 마을 체스키크룸로프!!

이제는 선의 질감만 보고도 에곤 실레 그림인가 의심해볼 정도로

인상 깊은 에곤 실레의 그림!!

책 속에 실린 그가 머문 체스키의 풍경은 동화속 마을 같다.

얇고 긴 다리를 건너면 건물이 성벽처럼 둘러싼 신기한 섬마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 곳이 바로 저자가 에곤 실레의 숨결을 느껴보고자 결정한 곳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걷다 우연히 만난 에곤 실레에 반해

누구나 꿈꾸는 타국 한달살이를 실천한 저자~

어느 곳이 에곤 실레의 집일지, 무엇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을지, 어떤 풍경을 만나고 그렸을지를 상상하며 온전히 그에게 푹 빠져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에곤 실레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

평생을 따라다니며 감싸게 될 가족의 죽음, 친밀하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관계, 그가 집중했던 여성들, 그의 죽음! 죽음!!

이런 내용들이 에곤 실레를 이해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광기의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표현했지만, 나에게는 수많은 에너지를 승화시켰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어딘지 개성이 강한 이쁜 그림같은 느낌의 작품들에서 슬픔, 죽음, 혼란이 느껴지기 때문에 저자는 그렇게 표현했겠구나 이해되면서도, 그의 뿌듯함, 자랑스러움도 나에게는 느껴진다. 좌절, 절망도 있었겠지만 짧은 시간 참 행복했었겠다 생각해본다.

왜곡되었지만 왜곡되지 않은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린 표현들.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에곤 실레를 사랑하게 된 것일수도!

어떤 분은 그의 그림을 보면서 클림트가 느껴진다고 하기도 했는데 나는 사실 그가 클림트와 친밀한 관계인지도 몰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했나, 그 내용을 읽고나서 보니 구도, 터치감, 느낌 등이 많이 묻어나 있는 것이 느껴지고 그 느낌이 참 좋게 느껴진다.

안타까움은 1918년도에 그린 가족 그림.

엄마 아래에 있는 아이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가족화는 꿈으로만 남게 되었다. 임신 6개월의 부인 사망, 그 3일 후 에곤 실레 사망.

3.1.절 백주년과 관련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던 터라, 에곤 실레가 그 시대 사람인 것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우리와는 아아주 머얼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그곳에서도 전쟁과 가난의 공포들이 있어왔고, 부의 죽음과 어머니와의 애정결핍, 그로 인한 여성편력 등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막지는 못했건만, 어이없게도 스페인 독감은 행복한 가정생활, 잠시나마 화려했던 그의 삶을 마무리하게 했다.

에곤 실레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호감갔던 그림으로 기억하고 있던 이름...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그의 삶을 느껴보고

그의 그림을 이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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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19-03-2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면에 잠재해있는 여러감정들을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그림을 보고있으면 동질감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