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왕조 500년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났다. 일제의 식민지화 된 것이었으니까. 

그 마지막을 슬픔과 고통으로 살아간 이가 있으니 덕혜옹주가 그 주인공이다. 

삶 자체가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타인의 지시와 타인의 의도에 의하여 모든 것이 결정된 그녀. 교육도 유학도 결혼도 먹는 것도 사는 것도 다 억지로 해야만 했다. 여기서 덕혜옹주는 꼿꼿하게 소신을 지켜가게 나온다. 그러나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만다. 

 조국이 없고 나라가 없다는 것은 이런 비극을 불러온다. 덕혜옹주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른바 왕족이 이정도의 고통이었는데 당시 일제 식민지하의 평범한 민초들은 어땠을까? 눈치보고 고통받는 삶을 이루었다. 식민지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도 있었고 일제에 복종하고 떡고물이나 먹으려는 친일파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나라없는 슬픔이 만들어 낸 것이다. 

덕혜옹주를 통해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하지만 슬프게 그려냈다. 소설이라 상상력이 많이 들어갔지만 부드럽게 읽히는 필체는 한번 잡으면 끝까지 가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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