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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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반가운 신작 소식에 봄을 앞둔 꽃처럼 마음이 설렜습니다. 너무 가볍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미미여사의 책은 일단 읽고 보자는 마음이라 선뜻 책을 선택했습니다. <음의 방정식>을 처음 만나고 들었던 생각은 얇아도 너무 얇은 책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13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인데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어지간한 단편정도 밖에 안되니까요. 집중해서 읽으면 한 두시간이면 다 읽겠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편이 주는 가벼움보다는 장편의 묵직함을 좋아하기에 아쉽긴 했지만 미미여사의 신작을 얼른 읽고픈 마음에 책장을 넘겼습니다.


사립중학교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훈련의 일환인 1박2일 교내 캠프 도중에 무단 이탈하려는 학생이 생기고 그 이유가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사는 징계해고를 당합니다. 그 사건과 관련된 9명의 학생의 진술은 일치하지만 해당 교사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변호사를 고용하여 학교, 학생측과 진실게임을 벌입니다. 그 과정에서 관련학생 한 명이 자살을 기도하고 그 부모가 불안함에 사립탐정을 고용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그 탐정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와 해당교사가 고용한 변호사 후지노 료코는 전략적제휴를 맺고 사건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조금씩 밝혀갑니다.


짧은 페이지만큼이나 짧은 이야기라 읽은 뒤에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솔로몬의 위증>의 문고판에 새롭게 덧붙여졌던 작품이라고 하니 어쩌면 <솔로몬의 위증> 에필로그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듯 합니다. 어른못지 않은, 아니 어른보다 훨씬 훌륭하게 검사 역할을 해냈던 후지노 료코가 변호사가 되어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만난것 만으로도 반갑기는 하니까요. 자신이 겪었던 중학교 3학년 시절과 오버랩되어 분노하는 료코의 모습이 애절했고 료코의 남편 얘기가 살짝 언급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솔로몬의 위증> 외전으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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