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7년 맨부커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의 천재적 작품"이라는 출판사의 광고 문구에 이번에도 역시 솔깃하게 됩니다. 사실 '최연소'니 '최초'니 하는거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런 광고문구가 있으면 솔깃해지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책을 받아보고 일단 방대한 분량에 깜짝 놀랐습니다.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책 2권이라니 1000페이지가 넘느다는 건데 정말 재미있지 않으면 꽤나 읽기 고단한 책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천재적인 작품이라니 전혀 천재와 상관없는 비루한 나의 뇌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괜시리 겁이 났습니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는 월터 무디가 크라운 호텔 흡연실을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12명의 남자는 무디의 출현으로 어색한 공기가 흐릅니다. 무디는 그런 분위기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12명의 남자 중 한 명인 발퍼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이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야기는 천천히 무디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12명의 남자들의 이야기가 천천히 서술된 후에는 그들 이야기 속에 등장한 실종된 젊은 갑부와 자살을 시도한 창녀,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엄청난 금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등장인물도 너무 많고 처음엔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그 실타래를 잡기가 힘겨웠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에 젖어가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천재적인 작가의 생각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인지 중간 중간 지루한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 들면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책들을 읽을 때면 너무 길다고 느낄때도 있고 그 많은 페이지가 넘어가는게 아까울만큼 몰두하게 되는 책들도 있습니다. 내게 <루미너리스>는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인지 12명의 남자와 별자리의 매치가 확 와닿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