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할런 코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나오는 호르몬이 2~3년이 지나면 고갈된다는 과학적인 사실도 있습니다. 그런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3년 이상 유지할수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과학적인 사실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사랑에 관해서도 그렇습니다. 주위를 보면 오랜 세월동안 사랑하는 커플들도 볼 수 있고 떠나간 사랑을 오랫동안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편과 만난지 10년이 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깊게 사랑하게 되는 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 <6년>의 주인공 제이크도 그런 사람입니다.

 

뜨겁게 사랑했던 여인을 한순간 떠나보내야 했던 제이크는 6년이 흐른 지금도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를 일상에 묶어 놓을 수 있었던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날 사랑하는 그녀, 나탈리와 했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전화나 이메일 등 어떤 연락도 하지 말것이며 다시는 자신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약속을 그녀는 제이크에게 받아냅니다. 그녀 생각이 날때마다 제이크는 그 약속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어느날 나탈리 남편의 부고를 보고 갈등 끝에 장례식장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탈리는 만날 수 없었고 수수께끼같은 일들만 벌어지게 됩니다. 어느곳에서도 나탈리의 존재를 찾아낼 수 없고 그들의 추억이 깃든 곳에서도 그녀의 존재를 부인합니다. 나탈리의 수수께끼에 다가갈수록 제이크는 점점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됩니다.

 

첫장을 넘길때에는 그런저런 헐리웃 액션영화 스타일의 소설일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적절한 액션과 적절한 로맨스, 거기에 종종 조크가 섞여있는 그런 소설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제이크의 마음에 동화되고 나탈리가 감추고싶어하는 비밀이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나탈리와 제이크 주변인물들의 얽혀있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부터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제이크라면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것을 수용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할런 코벤의 명성에 걸맞는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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