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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는 곁에 누군가가 없어서 외롭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누군가가 옆에 있던 없던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러보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외로운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의 부재로 인해 외로운것이 아니라 그냥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거나 세상이 나를 지치게 만들때 따뜻한 한마디의 말이, 따뜻한 포옹이, 따뜻한 눈맞춤이 크나큼 위로가 될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위로받으면서, 또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게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에는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7년 동안 하루 한 장씩 노란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려왔다고 합니다. 주인공 설토(설레다 토끼)가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줍니다. 7년이란 세월동안 꼬박꼬박 하루 한 장씩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아마도 미술심리치료사인 저자는 그림 한 장이 주는 커다란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7년이란 세월을 꾸준히 그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이 책을 보면 내가 느끼고 있는 복잡한 감정들이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이렇게 끙끙 앓고 있지만 세상의 누구나 다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는걸, 그런 고민들 속에 있어도 행복은 찾아온다는걸 설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보듬고 토닥이면서,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다치지 않게 보듬고 토닥이면서 그렇게 서로 위로하면서 한 세상 살아야겠습니다. 세상 누구의 마음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