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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ㅣ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나이가 들면서 예전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 중 한가지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생각입니다. 아직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가끔은 나의 노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지켜주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고독사가 점점 많아진다는 뉴스도 들려오는데 정말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아직 싱글인데 그 친구와도 이런 류의 이야기를 나눌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부 얘기, 영화 얘기, 음악 얘기, 연예인 얘기 등 가벼운 얘기들을 많이 나눴는데 언젠가부터 나이 든 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나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겠지요.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이라는 제목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침 집에 놀러왔던 친구도 이 책 제목을 보더니 남일 같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우리는 나이들어서 가까이, 아~주 가까이 살자고 둘이 약속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을 만났습니다. 알콩달콩 이과장과의 연애 이야기를 보다보니 나의 연애 시절도 생각나고 가족들과 토닥토닥하는걸 보면서는 우리 가족 생각이 났습니다. 일상 웹툰을 읽는 재미는 아마도 이런거 아닐까요. 나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것...
'낢이 사는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서 그런지 서나래 작가가 가끔은 이웃사촌, 가까운 동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항상 곁에 있었던 이과장과 커플이 되었을때는 마치 친구 이야기처럼 흥분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이번 책에서는 본격적인 이과장과의 결혼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직은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낢과 이과장의 결혼 에피소드, 신혼 이야기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와 함께 나이들어 가는 낢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