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 - 20세기를 뒤흔든 모델 살인사건과 언론의 히스테리
해럴드 셰터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조선실록에 수록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로 대한제국 시절의 사건, 사고를 다룬 책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시대에 상관없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참으로 비슷한 사건들이 벌어지는구나 하는것이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는 내 생각이 틀린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세상을 뒤엎을만큼의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는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고 어느샌가 그런 범죄 소식에 만성이 생겨가는 내 마음도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1930년 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뉴욕 빅맨 플레이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빅맨 플레이스에서 한 여성이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같은 곳에서 그녀의 어머니 또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옆 방에 살고 있던 한 남자의 시신도 발견되기에 이릅니다. 언론이 좋아할 만한 사건이기에 모든 언론은 이 사건에 달려들었고 사건을 물어뜯고 할퀴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과거의 일이고, 우리나라도 아닌 뉴욕에서 벌어진 상황이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설지만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르포 작가의 작품이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듯 합니다. 한가지 사건을 다양한 방향에서 파헤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출간하는데 그런 작품들이 내게는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책들을 가끔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도 그런 기대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이 벌어진 후 언론 등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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