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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엔 미처 의식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는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다란 시련이 몰려왔을 때 남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허물어지고 대신 여자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되는 까닭입니다. 분명 체력적으로는 남자보다 약할텐데 정신적으로는 남자보다 강한 여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여자를 그렇게 강하게 만들까요... 어쩌면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스스로 강해져야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어깨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짊어지고 묵묵히 세상 속을 걷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만날 수 있습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여자가 강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활동분야도, 국적도 다른 스물 두 명의 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을 통해 사회적인 악습에 저항했던 수전 손택과 아룬다티 로이, 남자들과는 다른 부드러운 정치력으로 권력자가 됐던 아웅 산 수치와 앙겔라 메르켈,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던 루 안드레아스살로메와 시몬 드 보부아르, 여성의 섬세함과 인내심으로 자연 과학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레이철 카슨과 제인 구달.... 다양한 분야, 각기 다른 자리에서 자신의 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여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여자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어린시절 생각했던 '나'의 미래와 지금의 내 모습이 얼마나 닮아 있고 얼마나 다른지.... 일정부분은 꿈꾸던 모습과 닮아 있고 어떤 부분은 꿈꾸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기도 합니다. 얼마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여자가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처럼 사회적으로 훌륭한 일을 하고 업적을 남기는 것과는 다르지만 나만의 자리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부드러운 강인함을 지닌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