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시간이 참 빠릅니다. 항상 봄처럼 웃고 여름처럼 화창했던 장영희 교수와 김점선 화백이 우리의 곁을 떠난지가 벌써 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닮은듯한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우리 곁을 떠났을 때 참 안타까웠습니다. 두 분 다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여느때처럼 씩씩한 모습으로 이겨내고 왕성한 활동을 계속 하리라 믿었는데 어느날 들려온 두 분의 타계 소식은 놀랍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처럼 그토록 해맑고 밝게 웃던 두 분의 모습이 시간이 흐를수록 생생해집니다.

 

장영희 교수의 글과 김점선 화백의 그림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는건 정말 기쁜소식이었습니다. 5주년을 기념해서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라는 제목의 칼럼 중에서 29편의 시를 선별해서 김전선 화백의 그림과 함께 실었습니다. 1년 열 두달을 기준으로 영시를 한 편, 한 편 소개하고 있습니다. 계절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봄은 봄처럼 화사함으로, 여름은 싱싱한 아름다움으로, 가을은 풍성함으로, 겨울은 신비로운 빛깔로 저마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람도 계절처럼 저마다의 모습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어로 된 시와 번역 된 시, 그리고 시에 관한 장영희 교수의 해설, 순박하고 아름다운 김점선 화백의 그림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시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고 그림도 천천히 음미해야 해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을 한참 봤습니다. 어느페이지를 펼쳐도 좋은 글귀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을 만날 수 있으니 마음이 울적하거나 초조해질 때, 마음이 스산할 때엔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좋겠습니다.  책머리에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처럼 1년 내내 가까이 두고 사랑할만한 책입니다. 이제는 그녀들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순 없지만 그간의 글과 그림들을 음미하면서 보는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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