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루소를 읽는다 - 자유와 평등, 다시 시대의 광장에 서다
김기의 지음 / 다른세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에 루소에 대해 잠깐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다른건 다 기억나지 않는데 그가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냈다는 사실만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교육서라고도 볼 수 있는 <에밀>의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은 고아원에 보냈다는 아이러니함에 고개를 갸우뚱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육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에밀>을 구입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읽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내게 그 책은 큰 울림은 없었지만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이 왜 자신의 아이를 직접 교육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후론 루소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도 없었고 루소의 사상을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루소가 얼마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인지 시대를 앞선 사유를 했던 사상가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시절 루소를 처음 접한 이후로 큰 깨달음을 얻고 루소의 책과 루소에 대한 논문과 연구자료 등을 폭넓게 읽으며그의 삶을 이끌어왔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사상에 흠뻑 빠져서 그 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것으로 만들면서 사는 삶이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그만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존경하는 인물의 저서나 관련 서적을 읽기는 하지만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지는 못하기에 이 책의 저자가 부러웠습니다. 누군가의 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여서 삶을 변화시키고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것은 굉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초반에는 루소의 생애를 다루고 있고 정치, 법, 교육, 경제 등의 주제를 통해서 루소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루소의 사상을 두루두루 다루면서도 간단하게 다루다보니 루소의 전반적인 사상을 조금씩 맛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었습니다. 루소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루소의 생애를 상세하게 다루면서 그의 사상을 그의 생애와 함께 다루었으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본주의 체계의 피로감을 루소의 자유와 평등 사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시원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자유와 평등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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