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하고 싶은 여자
우타노 쇼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해마다 일본 미스터리가 수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공급이 있으니 수요가 있는거겠지요. 일본 소설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덕분에 아주 오래된 소설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일본 미스터리 팬인 나에게는 감사한 일입니다.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의 거리감이 느껴져 아쉬운 작품이 많더라도 말이지요.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는 우타노 쇼고의 명성에 힘입어 20년 만에 국내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밀실 살인게임> 등의 작품으로 일본 내의 미스터리 관련 상을 수상한 우타노 쇼고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납치해 달라는 아름다운 여자의 이상한 요구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박빚에 허덕이고 있는 심부름센터 소장 구로다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자신을 납치 해 달라는 철없는 사모님의 부탁을 수락합니다. 그렇게 거짓 납치극은 시작되고 구로다는 거짓 납치극을 통해 의뢰비뿐만 아니라 인질의 몸값까지 받아냅니다. 성공적으로 거짓 납치극을 끝낸 구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의뢰인을 만나러 가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는 의뢰인이었습니다. 의도치않게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 그는 자신을 조여오는 경찰의 압박을 피해 진범을 찾아나섭니다.

 

이 책은 92년에 발표된 작품이니 20년이 더 된 작품입니다. 소설의 곳곳에서 그런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의 부재라던가 카폰의 등장, 조금은 식상한 레파토리, 예상할 수 있었던 결말.... 아마도 그 시절엔 상당한 반향을 느낄 수 있었을 작품이었겠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우타노 쇼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작품에 비하면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 덜 세련됐을지 모르지만 풋풋한 신선함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풋풋함을 맛보았으니 노련함을 맛볼 수 있게 우타노 쇼고의 또 다른 작품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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