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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ㅣ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스티그 라르손을 필두로 해서 북유럽의 소설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스티그 라르손을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낯설기만 했었는데 그 후로 요 네스뵈, 안데스 루슬란드, 요나스 요나손 등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주르륵 읽다보니 북유럽 작가들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미권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주로 일본 미스터리를 많이 읽는편인데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은 영미권 작가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나의 책읽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조금 낯설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즐거운 책읽기를 하는데 그정도의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낯설음은 자주 접하다보면 익숙함으로 바뀔테니까요.
이번에는 여성 작가 두 명이 함께 쓴 작품입니다. 간호사 니나 보르가 등장하는 '니나 보르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데 그 시작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끈적끈적하고 답답한 공기 속에서 니나 보르가 세 살배기 아이를 슈트케이스에서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찾아온 슈트케이스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어린 아이를 만난 니나 보르는 뜻하지 않는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싱글맘 시기타는 병원에서 깨어보니 아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또 한 남자는 엄청난 거래를 합니다.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 네 명의 인물들은 슈트케이 속의 소년과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
이번에도 역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결렸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낯설음은 조금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서서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북유럽하면 복지가 잘 되어 있고 자유로우며 개인의 취향을 지극히 존중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소설로 만나는 북유럽은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쓸쓸하며 조금은 나태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 모두 북유럽의 이면일겁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북유럽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니 문학의 힘이란 참 큽니다. 니나 보르 시리즈를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만나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