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김영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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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의 마지막 하루를 준비하는 그 마음은 대체 어떨까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자신의 마지막 하루처럼 살았던 화가가 있습니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며 언제 죽을지 몰라서 마지막 가는 길이 초라하지 않도록 항상 넥타이를 매고 그림을 그렸다는 몽우 조셉킴 김영진.... 그의 지난 이야기를 들으면 고단한 인생을 살다간 천재 화가들의 삶이 떠오릅니다. 살아생전엔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가난과 고독 속에서 살다간 고흐, 소아마비와 사고로 인해 육체적인 고통과 남편 디에고의 외도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프리다 칼로 등 고단한 삶을 천재적인 예술성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들과 몽우는 닮아 보입니다.

 

몽우 조셉킴은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병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 학교 생활을 할 수 없었던 몽우는 살아 있는 동안 예술을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와 미술 스승 아브라함 차에게 미술, 종교, 문학, 예술, 언어 등에 대해 살아있는 교육을 받습니다. 인사동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1999년 뉴욕에 소개된 그림이 이틀 만에 모두 팔리면서 ‘21세기 천재 화가’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시 수익금으로 시작했던 사업으로 모든 것을 잃고 건강도 악화됩니다.

 

어느 날 어느 중소기업 사장으로부터 사진과 똑같이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고 자신의 화풍에 경멸을 느낀 그는 그림을 그리는 왼손을 망치로 내려치고 맙니다. 더이상 왼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던 그는 서투른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점점 자신만의 추상적인 화풍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왼손 화가로서의 명성은 사라졌고 그는 여전히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책은 몽우 조셉킴이 병마에 시달리고 지독한 가난 속에 있었던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일기를 슬픔, 고독, 위로, 행복의 테마로 모아놓았습니다. 늘 아프고 가난했던 그지만 그 시절은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극한의 상황이었고 당시의 일기는 유언과도 같은 기록이라고 합니다. 유화물감도 떨어져 수채 물감과 먹물로 그림을 그려야했던 그의 그림은 점점 그만의 색을 띄어갑니다. 예술가는 고독하다고 합니다. 고독함 끝에 훌륭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몽우 조셉킴이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몽우의 바람처럼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으로 그가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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