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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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새 작품이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아홉 살에 파리로 갔다가 1980년에 미국으로 망명한 그는 아프카니스탄의 두 소년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연을 쫓는 아이>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의 아픔과 사랑을 그린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 두 권의 책으로 그의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한 사람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할레드 호세이니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손에 들고 돌아온것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에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는 어머니의 존재와 같은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마을 샤드바그에 살고 있는 압둘라에겐 모든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여동생 파리가 있습니다. 페르시아어로 '요정'이란 뜻을 가진 파리는 이름 그대로 요정처럼 아름답고 귀엽습니다. 압둘라는 살아가기 위해 녹초가 되도록 일만하는 아버지와 동생을 임신한 새어머니 사이에서 파리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사랑합니다. 어느날 남매는 아버지를 따라 카불로 여행길에 오르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사랑하는 남매의 가슴아픈 이별이었습니다. 파리는 와다티 집안의 양녀로 보내집니다. 가난 때문에 남매는 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압둘라와 파리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새어머니 파르와나와 그녀의 언니 마수마, 파르와나의 오빠 나비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와 그녀의 남편 술레이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의사가 되었지만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모순된 감정을 가진 이드리스와 사촌 동생 티무르, 타락한 전쟁 영웅과 그의 아들 아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을 만날 때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저 끊임없는 내전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위험한 나라라는 생각뿐이었는데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곳에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처럼 평범하게 가족들과 맛있게 밥을 먹고 소소한 일상에 웃음짓고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말이지요. 할레드 호세이니는 끊임없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그저 배경일 뿐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이건, 베트남이건, 유럽이건, 한국이건, 일본이건.... 어떤 나라여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레드 호세이니는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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