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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 프로젝트
이종민.이승헌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아파트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과연 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삼십 년, 사십 년이 흐른 후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내 집이지만 낡았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허물고 다시 지을수도 없으니 큰 문제가 아닐까요. 제 친구네 친정 부모님들은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사셨는데 얼른 이사를 해야 재개발이 빨리 된다는 말에 부랴부랴 근처에 전세를 구해 이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익들이 얽혀 있어서 아파트 재건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떠돌이 아닌 떠돌이로 살고 계신지가 7년이 넘으셨고 앞으로도 언제 재개발이 되어 내 집에 들어가 살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 친구 부모님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내 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게 바로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입니다.
언제부턴가 마당있는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집 앞에 작은 텃밭도 일구고 햇살 좋은 마당에 빨래도 뽀송뽀송하게 말리면서 마당에선 가족들과 오붓하게 차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조금씩 손을 봐 가면서 여기저기 내 손으로 직접 보듬어 가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직접 집을 짓는것도 좋겠지만 기존의 집을 조금씩 리모델링 하는 것도 좋겠다 싶은 참에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을 만났습니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 하는 책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도심 속에 있는 낡은 주택을 180도로 변신시키는 사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리모델링을 하다보면 신축하는 비용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 수 있는데 내가 꼭 필요한 부분들만 제대로 고치면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신축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아무리 리모델링을 한다해도 어느정도 갖춰진 집이어야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흔히 보는 낡은 주택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걸 보니 놀라웠습니다. 이제는 신축 뿐 아니라, 기존의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농가 주택을 리모델링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조금더 다양한 집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내 마음에 드는 집은 새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허물어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소박하고 단정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