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국민들이야 힘들던 말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정치인들이 그렇지 않은 정치인들보다 훨씬 많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나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약한 사람들 편에 서서 부조리한 권력을 휘두루는 사람들을 향해 함께 맞서주었던, 언제든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짱.... 계란으로 바위치기일망정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정치를 했던 그 분이 떠났을때는 세상이 싫고 원망스러웠습니다. 한없이 강직했던 그 분을 벼랑 끝으로 몰고간 이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마지막 말씀처럼 원망하지 말아야겠지요.

 

노 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 분에 관한 책을 읽기가 두려웠습니다. 그 분이 쓰신 책은 열심히 읽었지만 그 분이 떠나신 후에 이곳 저곳에서 봇물처럼 쏟아내는 책은 차마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원망하지 말라는 그 분의 말씀을 지키기 어려울것 같았기 때문에.... 세월이 좀 흐르고 마음도 조금 다스려진 후에 그 분에 관련된 책들을 읽었는데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까웠습니다. 내 마음 속의 대통령을 빼앗아간 그들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지 못하고 그저 방관하는 것으로 그 분을 그렇게 떠나게 만든 내가 한심하고 한심하고 한심했습니다.

 

그 분이 항상 강조하던 역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분이 떠나신 후에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지나간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가슴에 새겨야 나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지 못한 사회 지도인사들로 인해 사회는 퇴보하고 역사의식이 없는 국민들로 인해 또 한걸음 역사는 퇴보합니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왜곡된 역사를 진실이고 정의인것 마냥 추종하는 사람들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그저 그들의 잘못이고 문제일까요...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할텐데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가끔씩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동화책 속에서, 어른들에게서 분명히 그렇게 배워왔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병들어 아픈 모습을 보게되거나 지독하게 못되게 구는 사람이 떵떵거리면서 호의호식하고 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엄마한테 묻게됩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데 왜 세상은 그렇지 않냐고... 엄마는 지금은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그 사람 후손에서라도 복을 받고, 벌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엄마 얘기가 꼭 맞는 얘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내 생애 노짱 같은 대통령을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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