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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김문경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정치하는 사람들과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느샌가 정부에서 하는 말,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들 중에서는 진실도 있을텐데 왜 이렇게 삐딱하게만 듣고 있는지 서글플 때가 있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인 국민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할 국가에 대해 이렇게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아마 나 혼자만은 아닐겁니다.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일본의 지진 사건을 보면서도 일본이나 한국이나 엄청난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하구나 싶었습니다. 진실을 덮으려고 하니 자꾸 논란이 생기고 진실은 점점 왜곡되어만 가는게 아닐까요.
2010년 3월 26일... 우리나라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 사건.
그 후로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천안함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게 아니라 여러가지 소문들이 덕지덕지 덧입혀져서 진실이 가려져 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요. 어뢰 공격 때문이다, 좌초다, 북한의 소행이다, 미군함정과의 충돌 때문이다 등등 수많은 '설'들로 인해 천안함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리둥절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천안함 사건을 최초로 보도했고 3년 간 천안함 사건을 추적했던 기자가 쓴 이 책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면 그런 답답함이 조금 풀릴거라는 기대로 책을 읽었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머릿속의 의문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천안함이 침몰 된 후에 보여준 국방부, 합동조사반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은 여전히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선체를 인양할 때 왜 굳이 그리 감추어야 했었는지, 한주호 준위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던 이유,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던 어뢰에 대한 불신.... 수많은 의혹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모든것이 부질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진실이 무엇이냐고 다그쳐 묻기전에 천안함 침몰로인해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에 대한 애도가 먼저가 아니었을까 하는 미안함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남은 가족들의 슬픔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하게됐습니다. 떠난 사람과 남은 가족 모두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