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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을 한 번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는 내게 언제가부터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작은 집을 짓고 흙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꿈 입니다. 소박하게 집을 지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을 꿈꾸면서 지금의 복잡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 볼 겨를 없이 흙 한 번 밟아 볼 여유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에 조금씩 지쳐갑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주위에서는 '네가 시골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그래....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은데...' 라면서 걱정스러운 말들을 합니다. 정말 내가 그럴까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결론은 그래도 나는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살고 싶다였습니다.
요즘에는 주위에서 이런 꿈들을 실현해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걸 보면 나같은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습니다. 귀농, 귀촌을 한 사람들, 깊은 산 속에 묻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조금은 외떨어진 곳에서 작은 가게를 하면서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몹시 부러웠습니다.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는 방학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살고 온 용감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방학 동안 잠시 학습지, 공부, 학원과 거리를 두고 제주도의 자연을 만끽하고 돌아온 아이들의 이야기는 행복했습니다. 용감한 엄마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방학동안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는 어린 학생들이 많은데 이렇게 국내의 어느 곳에 가서 방학동안 지내고 온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간다는건 생각했어도 이렇듯 국내에서 자연 속에서 연수를 한다는건 생각 해 보지 못했습니다. 해외에 가서 영어를 배우는 것도 큰 경험이 되겠지만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큰 추억과 경험이 될겁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고 마음껏 책을 보고 엄마와 마음껏 뒹굴었던 시간들이 아이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은 생각만큼 어렵고 거창한 일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제주도에서 얼마간 살다가 올 수도 있고 조금만 어깨의 짐을 덜어놓으면 당장에라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꿈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그 꿈을 향해 가야겠습니다. 이 책도 그 꿈으로 가는 길의 소중한 길잡이가 되 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