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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ㅣ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내가 요즘엔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게 들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가끔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것에 대한 장점을 줄줄이 열거하면서 부모님과의 동거 예찬론자였는데 올해들어서는 '나'를 제외한 모든것에 신경쓰는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서 독립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요즘 독립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혼자 사는 '나'를 상상해봅니다. 나만의 집을 꾸미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책 읽고 싶을 때 책 읽고...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독립의 열망이 강해지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무서운 책을 읽은 밤에는 부모님이 함께 있다는게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혼자살기 5년차>의 저자 타카기 나오코를 처음 만난건 <150cm 라이프>를 통해서였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좀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서점에서 카툰 형식의 일본 원서를 찾다가 그림도 귀엽고 재미있을것 같아서 <150cm 라이프>를 구입했었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그 책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림으로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재미있다!!'는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내 방 책꽂이에 그 원서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구요. 이번에는 혼자 살기에 대한 이야기로 자유롭지만 가끔은 외로워지는 싱글 라이프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 살기 1년 차와 5년 차를 단편적으로 비교해주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던, 혼자서 독립을 하던 언젠가는 부모님 곁을 떠나게 될텐데 이 책을 통해 미리 맛 본 느낌입니다. 혼자 살면 이런 점이 좋겠구나, 이런 점은 나쁘겠구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생각 밖의 어려움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친구가 현관에 일부러 남자 신발을 두고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여자 혼자 살때의 방범 문제는 언제나 큰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생각으로는 나 만의 집을 이렇게 이렇게 예쁘게 꾸며야지 하지만 실제로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물건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모습도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잊혀졌던 원서 생각이 나면서 다시 한번 일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살기 5년차> 원서를 구해서 국내본과 함께 보면서 다시 한 번 일어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